일드SP 한오치, 반 자백 - 시이나 킷페이, 와타세 츠네히코
일드SP 한오치
굉장히 낯설은 제목이다. 뜻은 반 자백이라고 한다.
진실된 자백이 아닌 일부 강요된 자백이라고 해석해야 할까?
소설 원작인듯하고, 한국판 제목은 '사라진 이틀'
요런 SP만 하는 시간대가 있는듯하다. 일본 방송프로그램은 잘 몰라서.. ㅋㅋ
오프닝에서 한 아저씨가 한숨을 쉬면서 목을 메려고 줄을 던지는 모습
그리고 발 디딤을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고.
집안에는 시체를 덮어 놓은 모습이 보이는데....
저 멀리 하늘에 풍선이 날라가고, 우편물을 보면서 눈빛이 달라지게 된다.
<시이나 킷페이, 와타세 츠네히코 주연>
얼굴을 보면 생각이 나지만, 일본 이름을 외우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쉽게 외워지는 이름이 있고, 참 어려워서 늘 매칭이 안되는 이름이 있고.
주인공은 많이 본 얼굴이다. 나머지 조연들 중에서도 많이 접한 배우들이 눈에 띈다.
살인사건이다.
드라마의 가장 주된 살인사건은 바로 경찰이 자신의 아내를 살인한 사건이다.
주인공의 지인이면서도 선배이고, 친한 관계의 사람인데.
그 선배가 자신의 와이프를 목졸라 살해하고, 자살을 하려고 했다가
자살을 하지 않고, 잡혀서 제대로 진술을 하지 않으면서 돌아오는 경찰에 대한 비난
그에 따른 진실조사, 경찰과 검찰, 그리고 주인공의 갈등이 잘 나타난 드라마이다.
어찌보면 이 드라마는 추리물이라기 보다는 사회물이라고 해야 맞을것 같기도 하다.
알츠하이며, 즉 치매에 대한 실질적인 문제.
그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과연 누가 옳고 그르다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이 생각 안나지만, 야쿠자들이 나와서 치매노인 돌보는 그런 드라마도 있었는데.
그 드라마가 한참후에 나온듯 하니 보다 앞선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단 범인은 누군지 확실하다. 바로 남편이면서 경찰이 바로 살인자다.
그렇다면 그는 왜 살인을 했는가?
바로 아내가 알츠하이머로 기억이 오락가락하면서 죽고싶다고 죽여달라고 한다.
아마도 내가 치매 환자라면, 그리고 내가 제정신이 돌아온다면....
나 스스로 죽음을 택할것 같다.
살아있다고 하나. 지정신이 아닌 삶을 살아있다라고 할 수 있을까?
여기서 더 심각한 문제는 바로 아들이 어려서 병으로 죽었는데.
치매에 걸린 아내는 늘 아들을 찾으면서 그 고통이 더하다라는 것이었다.
알츠하이머가 젊은 사람한테도 나타난다고 하니 정말 무서운 병인데.
야쿠자 드라마에서도 주인공 여자가 친정 엄마도 알츠하이머였는데.
본인도 알츠하이머에 걸리고, 이들을 잊어먹지 않으려고 포스트잇에
계속 메모를 하면서 기억을 하려고 하는 눈물나는 장면들이 지금도 기억에 난다.
어린아들이 죽은것을 잊은체 늘 아들을 찾는 아내.
그리고 제정신이 돌아오면 자기를 죽여달라고 남편한테 하소연.
남편 역시 얼마나 힘든 삶인가? 말이지..
그래서 결국 그는 소원대로 아내를 죽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뉴스에서 이런 사건을 접하게 된다.
참 슬픈 현실이나 아직은 완벽한 치료제가 없으니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리고, 그는 아내를 따라 죽으려고 했으나, 죽지않고 검거가 된다.
그리고 이틀동안의 공백을 밝히지 않고, 경찰의 신분으로 아내를 살해했다라는
질타로 경찰의 명예를 훼손하였다고 경찰내부에서도 말이 많아지고.
왜 죽지 않았냐? 라고 묻기까지 하니.. 정말 자살이 많은 일본다운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자살을 결심한 주인공이 자살을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여기에서 한오치라는 제목에 걸맞는 이유가 나오게 된다.
진정한 자백이 아닌, 경찰의 명예를 위해 자살을 하려고 여러 방법을 찾아보느라
이틀이라는 시간을 소비했다라고 하나... 똑똑한 검사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여기서 검찰과 경찰이 맞짱을 뜨게 디면서 사건은 커지게 되고
서로 약점을 잡으면서 다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묻히게 되는데.
주인공은 친한 선배였던 피의자가 왜? 이틀동안의 시간에 대해 함구하는지
진실을 찾아가게 되고, 담당 검사 역시 진실을 찾는 주인공과 함께 협력한다.
두인공 시이나 킷페이의 아버지 역시 치매이면서, 은퇴한 경찰이라는 설정이다.
그러니 더욱 남의일 같지 않은 가슴아픈 선배의 이야기라 그냥 흘릴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왜? 자살을 하려고 했다가 하지 않고.
잡혀서 더 살려고 하는지 이유가 밝혀지게 되는데......
그 사연 또한 가슴아픈 사연인지라 눈물없이 볼 수 없는 드라마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 좋은 작품이다. 어서 치료제가 나와서 치매라는 병이 사라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