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네코나데
<출연진>
오오스기 렌, 아오야마 노리코, 쿠로카와 메이, 이리야마 노리코, 타치바나 아야노, 카이토 켄, 호타루 유키지로
일드 파트너 시즌 16까지 촬영을 하던중 심장이상으로 사망하게 된 오오스기 렌씨가 주연을 맡았다.
확실히 오오스기 렌이란 배우는 참 대단한 배우라는 것이
어떠한 역할을 맡던지, 그 역활을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어떨때는 정말 나쁜놈으로 어떨때는 또 얼빵한 역할로, 300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라고 불린다는데.
지병은 어쩔수 없었나 보다. 늘 얼굴에 큰 변화가 없었기에 이런일이 생길지는 몰랐다.
시즌0부터 지금까지 쭉 지켜보고 있는 일드 파트너의 한 사람이 이렇게 하차할 날이 올 것이라는
예상은 하긴 했지만, 너무 빨랐다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원히 기억될 배우가 아닌가 싶다.
영화 네코나데에서는 정리해고중인 회사의 인사부장 역할을 맡고 있다.
정말 딱 인사부장의 느낌을 지대로 주는 포스.
이래서 연기력이 쩐다라고 하는 것이겠지?
이런 역할은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역할일 것이다.
같이 일했던 동료들의 목을 치는 참수인 역할을 떠맡게 되어버린 인사부장.
영화속에서는 5년동안 정리해고를 하고 있고, 막바지에 다가오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인사부장을 좋게 볼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인사부장을 그닥...
꼰데 이미지도 있고, 나같은 경우에는 오래전 이야기지만, 쓸데없이
신인사제도니 뭐니 하면서 회사돈은 겁나 써제끼고 비합리적인 인사평가시스템으로
사원들의 원성이 잦았으나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돈만날린 꼴로...
오랜 시간이 흘렀으나 지금도 그 인간은 만나면 아는척을 하지 않을 정도로..
나중에 좋지 않은 행동도 보여서, 진짜 주먹질 안한것만 해도 나름 많이 참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네코나데의 오오스기 렌이라는 인사부장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어쩔수 없는 자신의 임무를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지속적인 정리해고와 신입사원 OJT를 하면서, 그 와중에 우연히 공원길에서
세끼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처음엔 거부했으나, 우연히 남아있던 한마리 세끼고양이
본능적으로 거부하지 못하고 그 넘을 안고 집으로 오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집에서 키우기도 뭐하고 해서 직원들 합숙연수하는 빈방하나에
이 세끼 고양이를 먹이고 키우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영화에 담았다.
어쩌면 자극적인 것도 없고, 그냥 세끼고양이에 빠져버린 딱딱했던 인사부장.
그리고 인사부장 때문에 짤린 언니의 복수라도 할 것 같은 원한 많은 신입사원.
이제 짤릴 예정인 자들의 최후의 발악.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묵묵히 자기 임무를 진행해가는 주인공 인사부장 오오스기 렌.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재밌게 본 고양이 영화다.
다른 뉴스 인터뷰를 보니 이때 만난 세끼 고양이를 맡아서 키우고 있다고 전해진다.
악역도 많이 했던 오오스기 렌이라는 배우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라고 느껴진다. 동물 사랑하는 사람중에 나쁜 사람 없으니까...
그런데 연기를 너무 악랄하게 잘하니까... 나한테는 나쁜놈 이미지가 더 많이 박힌것 같다.
이제는 만날수 없는 배우 오오스기 렌. 좀 지난 영화지만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